코엑

코엑 10월 청계산 산행 후기

유서영 2008. 10. 6. 18:15

 

일시 : 2008.10.5(일) 13:30~17:00


장소 : 청계산


코스 : 개나리골입구(산림욕장. 환토맨발길)-개나리골약수터-개나리골쉼터-황토맨발길-제1솔밭쉼터-제2솔밭쉼터-바람골쉼터-청석골쉼터-옥녀봉(375m)-바탕골


참석자 : 여산, 우산, 명산, 민산, 미산, 놀뫼, 운산, 재산, 아산 총 9명


  12시에 남경희 결혼식이 있어 결혼식장에 등산복 차림으로 모여 축하해 주고 점심도 든든히 먹고 맥주며, 주스며, 떡까지 챙겨서 청계산입구로 이동하였다.  우리가 내린 곳은 한국자생식물원입구로 개나리골입구가 바로 이곳이다. 오늘의 코스는 산을 즐기면 노는 윤여탁교수 놀뫼님이 추천하였다. 서울에 이러한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시골정취가 한껏 느껴진다. 주목을 많이 심어 놓고 분양을 기다리는 농원이 있는가 하면 소박한 비닐하우스도 곳곳에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개나리골약수터에 도착하였다. 폐결핵에 걸린 김서방이라는 사람이 꾸준히 먹어서 나은 샘물이라고 안내판에 유래가 적혀 있다. 가물어 있는 요즈음에도 수량이 많은 것을 보며 물을 한모금 마셔보니 물맛이 괜찮았다. 서초구에서는 깨끗이 사용해 줄 것을 당부하는 안내판도 세워놓았다. 약수터 바로 위가 개나리골 쉼터로 의자가 놓여 있다. 창숙이 언니가 조금 늦게 우리와 합류하기 위해 올라오는 중이어서 느긋하게 앉아 재산의 오리나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한숨 돌리고 있었다. 


  늘 그랬듯이 반가운  미산님이 명산님과의 아름다운 금슬을 보여주며 나타났다. 개나리골 쉼터에서 부터 황토맨발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선뜻 맨발을 보여주지 않았다. 편안하게 이야기하며 오를 수 있는 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길옆에는 애기나리가 열매를 맺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언뜻 보면 둥굴레처럼 보이나 둥글레는 종모양의 꽃이 아래를 향해 피어서 열매도 아래를 행해 몇 개씩 달려있는데 반하여 애기나리는 백합과에 속하며 키는 20cm 정도이며 연한 초록색 꽃이 핀다.


  황토맨발길을 지나니 제1솔밭쉼터가 나오는데 청계산에 이렇게 솔밭이 있는 것이 희한하다. 소나무를 계획적으로 심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바람골 쉼터에서 잠시 쉬고 그리 어렵지 않게 옥녀봉에 오르니 정상에서는 막걸리를 팔고 있었다. 마침 돗자리도 옆에 있어 우리는 돗자리를 펴고 빙둘러 앉았다. 아직 어린여자아이의 장사하는 모양새가 보통이 아니다. 일찍 세상을 배우고 있으리라. 놀뫼님이 막걸리와 올리브기름에 볶은 멸치와 양파를  사가지고와  한잔씩 마시고, 베리나인골드 30년인지 발렌타인 30년인지 아주, 무지 귀한 것을 놀뫼님이 가져와서 조그만한  컵에 따라 나누어 먹었다. 누가 그러는데 그 발렌타인 30년은 우리나라에서 사려고 보니 95만원을 하더란다.  그러니 한번에 3만원 정도를 입에 홀짝 들어  부어버린 셈이다. 그런데 정말 부드럽고 그윽한 향이 입안에 가득 돌았다. 여산님이 결혼식장에서 3겹으로 정성스레 싸 가지고온 떡이며, 머루포도, 사과, 강정을 안주 삼아 옥녀봉 정상주를 하고 하산길에 들어섰다. 매봉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바탕골로 통하는 지름길을 따라 거의 인적이 없는 산길을 내려갔다. 누가 공부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사람  아니랄까봐 꽃과 나무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 우리 꼬엑들은 재산님을 귀찮게 하기 시작하였다. 바탕골까지 내려오면서 우리가 만난 꽃과 나무, 버섯을 한번 읊어보면

나무 줄기에 하얀 국수가락 같은 심지가 있다하여 국수나무, 누린내가나는 향(?)때문에 이름 붙여진 누리장나무의 열매(꼭 브로치처럼 생겼다), 오리나무, 층층나무, 노린재나무(태우면 노란색의 재가 나온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보리수나무, 스트로브잣나무(사실 이것은 산에 오르는  길에 있었다). 물봉선, 산초나무열매(간장장아찌를 담근다고 열매를 다 따버렸다), 먼지머섯(돌뫼님이 먼지버섯이라고 할 때는 어느 누구도 반응을 안보이더니 재산님이 먼지버섯이라고 하니 희한해 하면서 무지 관심을 보이더라고 돌뫼님이 쬐끔 섭섭해 하는 듯?), 고마리(미산님은 어릴때 고마리 잎으로 원피스를  만들며 놀았답니다), 가막사리(도둑놈의가시라고도 합니다), 여뀌, 떡갈나무, 명감나무, 뚱단지(돼지감자), 하얀무궁화, 코스모스, 털별꽃아재비, 등등 이다. 가다가 재산님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풀꽃’이라며 정답을 알려준다. 재산님이 함께 있으니 든든하다. 이렇게 우리는 내려오는 길이 지루하지 않고 휘휘한 줄 몰랐다.


  먼저 내려간 우산, 명산, 놀뫼님이 김삿갓 막국수집에서 우리를 기다고 있었다. 놀뫼님은 오늘 좋은 코스를 안내해 주시더니 이렇데 맛있는 집까지 소개하고 음식값까지 치렀다. 감사합니다.


다음 11월2일에는 내소산으로 가족 산행을 간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우리의 양회장님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가 오늘 퇴원하신단다. 우리는 빨리 쾌차하시라고 화분을 보내드리기로 하였다.


너무 힘들지도 않고 그렇다고 밋밋하지 않은 그야말로 산을 즐기며 산과 하나가 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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